투포인트

27(토) 프랑스 파리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에서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기존의 다른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야외에서 개막식이 열린다고 하여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아쉽게도 비가 오는 바람에 개막식이 준비한 만큼의 맛이 떨어진 듯하였다.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면 센강을 지나는 각국 선수단을 보려 하였으나 먹구름과 소나기가 선수들과 환영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는 걸 보면서 모든 일들은 나의 노력과 더불어 운도 따라야 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이번 개막식은 현지시간 7월 26일부터 8월 12일 까지 약 3주간 206개국에서 약 만여 명이 참가하여 본인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고 한다. 몇 년간의 노력이 단 몇 번의 기회로 판가름 나기에 실력만큼이나 강..

어제 오후에 내려와 부모님과 하루를 보내며 신년을 맞이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적막을 깨고 일어나 밖을 보니 아직은 어둠이 가득하다. 멀리 보이는 도로의 가로등을 보고 있으니 마치 그 모습이 강원도 최전방 부대의 철책선을 비추는 조명등 같다. 강원도 철원에서 철책근무를 하며 군생활을 했던 나에게는 매일 보던 익숙한 그림이다. 조금씩 이동하는 차량이 늘어나니 나도 서둘러 집을 나왔다. 다행히 집 근처 십여분 거리에 바닷가가 있어 금방 갈 수가 있다. 오늘 해 뜨는 시간은 7시 40분 정도라고 하는데 7시 반이 넘어가니 점점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우와~~~~!!!! 해가 살짝 머리를 내밀더니 어느 순간 쑤욱하고 나와버렸다. 해가 완전히 나오기까지 삼분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에너지와 기를 담아..

날씨도 춥고 어제 눈도 왔고 오늘도 눈소식이 있어 고민하다가 크리스마스이브라서 부모님께 향했다. 아침에는 흐리고 내려오는 도중에 무섭게 눈발이 날리더니 점점 맑아지는 날씨여서 다행이다. 여전히 시골집 입구 그늘이나 산 정상에는 눈이 내리는 듯한 모습이다. 춥게 보이는 집에서 겨우 지푸라기에 의존하여 순둥이도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늘은 어렵게 내려와서인지 특별한 일정 없이 잠깐씩 밖에 나가보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다 왔다. 눈이 온 뒤라 그런지 유난히도 하늘이 푸르고 맑아서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일주일 사이에 두 분이서 전지작업을(가지치기) 많이 해 놓으셔서 집 옆의 키위밭은 정리가 된 모습이다. 시골집을 나서려고 하니 아버지께서 가지고 가라고 귀한 달걀을 꺼내주신다. 따뜻해지는 날이면..

역시나 김장하는 날은 춥다. 우리 집은 그 많은 12월 날 중에 꼭 추운날에 김장을 한다. 가족들이 많이 없어서인지... 배추수확이 잘못되서인지... 이번에는 마당에 절임 배추양이 적은 것이 금방 끝날 듯하다. 모든 일들이 채 2시간이 되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내가 직접 절임배추와 갓김치 재료를 나르고 섞고 하느라 제대로 사진을 담지 못했다. 암튼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친환경 배추로 담궈놓은 김장김치니 맛은 좋을 듯하다. 오늘은 오후약속이 있는 관계로 수육에 생김치도 먹지 못하고 올라왔다.~ #주말농장 #초보농사꾼 #시골체험 #주말농사 #농촌총각 #투포인트 #twopoint #키위재배 #김장김치 #갓김치 #무김치 #배추김치

김장용 배추를 최대한 키워보기 위해 정성껏 거름도 주고 물도 주기로 해서 부랴부랴 내려갔다. 겨울이 시작되었는데도 작은 화분에 심어놓은 이름 모를 식물에는 이쁜 꽃이 피어 화단을 돋보이게 한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이 안된다... 집 위에 있는 배추밭에는 물도 뿌려주고 거름도 준 뒤 덮개도 씌우고 지푸라기도 깔아주며 추위에도 잘 견디라고 하고 마무리!!! 그 시간에 부모님은 지난 여름 내 키우던 작물들을 제거하고 파내는 작업을 하신다. 늘 뭐든 하면 제대로 하고자 하는 어머니와 힘들이지 않고 슬렁슬렁하려고 하시는 아버지의 실랑이가 이제는 티키타카처럼 그러려니 한다. 아래 밭에는 배추 뿐만 아니라 무와 대파 갓까지 심어져 있어 부지런히 물을 주며 마지막 일주일을 성장하길 기도해 본다. 김장하는 날짜는 다..

시골은 춥거나 더워질수록 한가해지는 시기이다. 시골집 입구는 늦가을에 누렇게 익은 은행잎들이 정겹게 길을 내어 주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큰소리로 짖는다는데 매주 찾아오는 나는 반가운가 보다. 한 번도 짖은 적 없이 꼬리만 정신없이 흔들어 댄다. 나는 순둥이라 부르고 있지만 부모님은 순돌이라 부르시니 정작 본인은 알랑가 몰라... 채 1년도 되지 않은 녀석이 성견이 되어 폭풍성장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하다. 이름 없는 닭들은 키우다 보면 밤에 산짐승에 의해 잡아 먹히거나 사라지는 게 벌써 몇 번이다. 어느 날 보면 잘 크고 있다가도 없어지기도 하고 아버지께서 다시 사다 놓으면 채워지고 또 사라지고 한다. 찬기운이 한번 지나고 나니 키위나무의 잎사귀들은 순식간에 떨어져 내리고 앙상한 가지만..

밤이 길어져 예전보다 늦은 시간에 시골에 도착하게 된다. 부모님께서는 식사하신 뒤라 순둥이와 닭먹이를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어머니는 언젠가부터 순둥이를 순돌이라 부르고 계신다. 저 놈도 헷갈릴 건데 가족끼리 통일이 안된다. 여전히 시골에서는 할 일이 대기 중이다. 오늘은 지난 번 수확한 벼를 정미소에서 방아 찧는 날이다. 물론 내가 가봐도 할 일은 없겠지만 아버지께서는 보여주고 싶은지 같이 가자고 하신다. 예전 정미소만 생각하고 갔더니 기계며, 내부환경이며 매우 깨끗해졌고 자동화되어 있었다. 여기도 젊은 청년이 시골에 내려와 부모와 같이 대를 이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현대화에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도정과정] 도정한 쌀을 가지고 집에 왔더니 어느새 어머니는 밭일을 하고 계신다. 마냥 ..

시골에서는 키위가 다 팔리니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늘 그랬듯이 시골에 내려갔다. 모처럼 잊고 있었던 집 주변을 둘러보니 그동안 적지 않은 변화들이 있었다. 뒤뜰에 이름 모를 가을꽃들이 가득 피워 있었다. 한 겨울을 빼고 봄, 여름, 가을 계속해서 여기저기 꽃이 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모처럼 닭장도 가보고 나에게 늘 신선한 달걀을 제공한 닭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텃밭에는 다음 달에 김장 담글 때 쓸 배추와 무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집에서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그니 신선하고 맛도 더 좋은 거 같아 주변 지인들도 나누어 드리면 좋아들 하신다. 장남며느리로 살아오신 어머니의 손맛은 다들 인정하는 맛이라 그 맛을 평생 맛볼 수 있는 나도 복 받은 사람일 것이다. 슬렁슬렁 돌아다니니 어머니께..

'천고마비' 의 계절!!! 가을은 가을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며... 나뭇가지의 잎들은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시골로 내려가는 풍경들이 너무도 아름답지만 운전 중이라 제대로 사진으로는 담지 못하고 내 눈에만 담아 두는 것이 아쉽다. 키위 수확을 하고 나니 시골의 큰일은 해치운 듯 여유롭다. 오늘은 내려가서 방에 들어가 휴일 티브이도 보며 모처럼 차분한 아침을 보냈다. 여느때면 바로 작업장으로 향해 일을 했을 건데 말이다. 모닝커피를 한잔하고 난 후 주문받은 키위 박스 작업을 하기 위해 창고로 향했다. 아직 작업을 하기 전인데도 물건은 너무 없어 보이고 박스정리도 안 돼 있어 예전 작업장의 모습이 안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올해에는 수확량이 부족하다 보니 주문도 많이 받지 못하고 그나마 받은 주문도 개수..

드디어, 수확의 날이 돌아왔다. 오늘은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대충 고양이세수를 하고 키위 따는 작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미 부모님은 외국인 일용직 근로자들과 한국인들 두어 명을 데려와서 함께 작업 중이셨다. 어제는 일손이 부족할 거 같다며 걱정하시길래 나는 어제 밤늦게 처형을 섭외하여 새벽부터 모시고 내려왔다. 키위를 따는 사람들이 늘었으니 나는 전기차를 이용하여 키위밭 곳곳에 따놓은 키위들을 부지런히 밖으로 나르는 작업을 하였다. 작년에는 전기차가 말썽이어서 작동이 안 되어 혼이 났다. 남자 둘이서 직접 리어카를 이용하여 나르다 보니 시간은 더디고 작업 후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전기차로 나르게 되니 시간도 체력도 절약이 되어 천만다행이다. 부지런히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맛있는 점심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