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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은 춥거나 더워질수록

한가해지는 시기이다.

[시골집 전경]

 

   시골집 입구는 늦가을에

누렇게 익은 은행잎들이 정겹게

길을 내어 주고 있다.

[순돌이]

   모르는 사람은 큰소리로 짖는다는데

매주 찾아오는 나는 반가운가 보다.

 

   한 번도 짖은 적 없이 

꼬리만 정신없이 흔들어 댄다.

 

   나는 순둥이라 부르고 있지만

부모님은 순돌이라 부르시니 정작

본인은 알랑가 몰라...

 

   채 1년도 되지 않은 녀석이 성견이 되어

폭풍성장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하다.

 

   이름 없는 닭들은

키우다 보면 밤에 산짐승에 의해

잡아 먹히거나 사라지는 게 벌써 몇 번이다.

 

   어느 날 보면 잘 크고 있다가도

없어지기도 하고 아버지께서 다시

사다 놓으면 채워지고

또 사라지고 한다.

[키위가지]

   찬기운이 한번 지나고 나니

키위나무의 잎사귀들은 순식간에

 

떨어져 내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겨울 내내 가지치기를 해야 될 듯하다. 

 

   올해는 김장배추만 잘 키우면 된다고 하셔서 

막바지 배추 성장을 위해 거름을 주러 내려갔다.

[무공해거름]

 

   군에서 무료로 거름을 배부해 준 게 있어

마을 어귀로 가지로 갔다.

 

   각 가구별로 나누어

가져간다고 하신다.

 

   전기차에 싣고 몇 번에 걸쳐

시골집으로 부지런히 옮겨놓으니 

오전 일과가 끝나버렸다.

 

   어머니는 배추재배에 

진심이시다.

 

   해마다 집에서 키운 배추가 부족하여

추가로 배추를 장만하였는데

 

   이번 김장철에는 우리 손으로 키운

김치를 담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갓, 배추, 무우와 어머니]

 

   갓이며 배추며 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아직 마음에 안 드신가 보다.

 

   더 키워보겠다며

김장 담그는 날짜를 자꾸 미루신다.

 

   올 해는 따뜻한 날씨에 하면 좋으련만

해마다 추운 날에 하다 보니

집 밖에서 절인 배추를 나르는 나에게는

힘이 든다. 

 

   제발 좋은 날씨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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