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인트

밤이 길어져 예전보다 늦은 시간에 시골에 도착하게 된다. 부모님께서는 식사하신 뒤라 순둥이와 닭먹이를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였다. 어머니는 언젠가부터 순둥이를 순돌이라 부르고 계신다. 저 놈도 헷갈릴 건데 가족끼리 통일이 안된다. 여전히 시골에서는 할 일이 대기 중이다. 오늘은 지난 번 수확한 벼를 정미소에서 방아 찧는 날이다. 물론 내가 가봐도 할 일은 없겠지만 아버지께서는 보여주고 싶은지 같이 가자고 하신다. 예전 정미소만 생각하고 갔더니 기계며, 내부환경이며 매우 깨끗해졌고 자동화되어 있었다. 여기도 젊은 청년이 시골에 내려와 부모와 같이 대를 이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현대화에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도정과정] 도정한 쌀을 가지고 집에 왔더니 어느새 어머니는 밭일을 하고 계신다. 마냥 ..

시골에서는 키위가 다 팔리니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늘 그랬듯이 시골에 내려갔다. 모처럼 잊고 있었던 집 주변을 둘러보니 그동안 적지 않은 변화들이 있었다. 뒤뜰에 이름 모를 가을꽃들이 가득 피워 있었다. 한 겨울을 빼고 봄, 여름, 가을 계속해서 여기저기 꽃이 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모처럼 닭장도 가보고 나에게 늘 신선한 달걀을 제공한 닭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텃밭에는 다음 달에 김장 담글 때 쓸 배추와 무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집에서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그니 신선하고 맛도 더 좋은 거 같아 주변 지인들도 나누어 드리면 좋아들 하신다. 장남며느리로 살아오신 어머니의 손맛은 다들 인정하는 맛이라 그 맛을 평생 맛볼 수 있는 나도 복 받은 사람일 것이다. 슬렁슬렁 돌아다니니 어머니께..

'천고마비' 의 계절!!! 가을은 가을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며... 나뭇가지의 잎들은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시골로 내려가는 풍경들이 너무도 아름답지만 운전 중이라 제대로 사진으로는 담지 못하고 내 눈에만 담아 두는 것이 아쉽다. 키위 수확을 하고 나니 시골의 큰일은 해치운 듯 여유롭다. 오늘은 내려가서 방에 들어가 휴일 티브이도 보며 모처럼 차분한 아침을 보냈다. 여느때면 바로 작업장으로 향해 일을 했을 건데 말이다. 모닝커피를 한잔하고 난 후 주문받은 키위 박스 작업을 하기 위해 창고로 향했다. 아직 작업을 하기 전인데도 물건은 너무 없어 보이고 박스정리도 안 돼 있어 예전 작업장의 모습이 안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올해에는 수확량이 부족하다 보니 주문도 많이 받지 못하고 그나마 받은 주문도 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