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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사고'는 재난이 될 수 있다!!!

 

어제(24일)는 서울에 첫눈이 푸짐하게 내렸습니다. 

 

누군가는 첫눈을 맞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른 한곳에서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하여 10시간여 지난

오후 9시 26분께 완전히 불이 잡혔습니다.

 

이 화재로 인해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80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산하였습니다.

 

 

KT 아현지사가 관할하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지역에선

통신장애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KT유선 서비스가 중단되어 이 일대의 SNS메신저,

인터넷을 포함해 전화나 카드 결제 단말기 등의

금융서비스까지 KT 통신망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주요 시설 중 하나인 경찰서에서도

내부 인트라넷과 경비, 일반전화, 112통신시스템이

모두 작동이 되지 않아 무전을 이용해 업무처리를 하였습니다.

 

또한 병원의 KT 통신망이 끊겨 한동안

병원전산이 멈춰버려 병원의료진이나 환자들이 

긴급 진료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신촌, 홍대, 한남동 등 주말이면

나들이객으로 넘치는 지역이 밀집해 있는데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이용객은 물론이고

주말장사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매우 큰 상태입니다.

 

 

현재 이동전화 기지국이나 인터넷 회선은

오늘 중으로 대부분 복구가 된다고는 하나

완전 복구하는데 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린다고 하니

앞으로도 피해는 계속 늘어날 듯합니다.

 

황창규 KT회장이 오늘(25일) 현장을 찾아

"관련 기관과 협의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약속하였으나

과연 이걸로 그들의 피해가 제대로 보상이 될까 걱정입니다.

 

 

KT 약관에 따르면 1일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거나, 한달 중 6시간을 초과해

서비스 제공이 중단될 경우

서비스 중단 시간 청구금액의 6배 상당한 금액을

기준으로 손해를 배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IPTV의 경우 시간 당 평균 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통신 두절로 인한 영업 피해는

규모 책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상한 전례가 없어

제외될 수 있다고 하니 간접적 경제 손실로

피해를 입게 되는 다수가 발생할 듯합니다.

 

통신구는 도시의 미관, 도로 구조의 보존과

원할한 교통소통을 도모하기 위해 지상의 통신선들을

모와서 지하로 매설해 놓은 통신장비용 터널입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 8천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세트)가 밀집되어 있는

집중 국사입니다.

하지만 소화기만 비치되어 있었을 뿐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행 소방법은 전력이나 통신사업용 지하구가

500m 이상인 경우에만 스프링클러 등

연소방지설비와 자동화재탐지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현지사 지하구는 500m미만이라

설치 의무가 없어 미설치 상태였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유·무선통신이 발달되어 있고

트래픽 양이 급증한 시대에 살면서도 

소방규정은 과거에 머물러 화재방지를 위한

어떠한 투자도 하지 않은 결과라 생각됩니다.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였던 통신교란과 유사한

통신망 마비사태가 발생하니

통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단면을

보여 주는 듯하여 놀라웠습니다.

 

공중전화를 찾게 되는 사람들...

카드결제는 되지 않고...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ATM기도 먹통이 되고...

서로 연락이 되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고...

 

마치 1988정도로 되돌아 간 듯합니다.

 

이번 사태는 한 공간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복구가 가능할 수 있지만

어느 누군가나 집단의 교란으로

한 지역이 아닌 한 국가가 통신마비가 되어

복구가 어렵게 되고 시간이 지속된다면

세상은 또 다른 공포와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화재사고가 아닌

중대한 통신사고라는 점을 인식하고

화재에 대한 대비 뿐만 아니라

통신마비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책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봅니다. 

 

어제 KT에서 타사로 통신사를 바꾼 고객이 꽤 있다고 합니다.

뜻하지 않게 SK텔레콤이나 LG가 웃게 되었네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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