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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낮에는 너무 더워서 일을 못하신다고 이른 아침에 일을 하신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부랴부랴 서둘러 내려갔다.

 

[시골집 풍경]

   시골은 언제는 지는 녀석들이 있으면 새로 피는 녀석들이 그 자리를 메꿔준다.

 

   7시 반이 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땀을 흘리시며 일들을 하고 계셔서 나 역시 차에서 내리자마자 키위 밭으로 향했다.

 

[지는 수국, 피는 장미]

   오래된 가지 곁으로 새롭게 올라온 가지들은 서로 얽히거나 너무 자라지 않게 속아주고 가지치기를 잘해줘야 한다.

 

   시간이 좀 지나 버리면 너무 높게 자라 그늘을 만들고 그동안 영양분을 가져가서 다른 키위의 발육을 방해한단다.

 

   가끔 등치가 크다못해 비대해진 키위들이 있는데 맛은 다른 키위와 다르지 않지만

상품으로써 가치가 떨어져 B급취급을 받는 녀석들이다.

 

[기형적인 키위]

   오전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니 아버지를 모시고 논으로 향했다. 

 

   일주일만에 다시 온 논에서는 벼들이 금세 벼 나락이 자라고 있었다.

 

[점점 익어가는 논]
[핑크빛의 우렁이알과 벼 나락]

   논둑이나 고랑을 보면 언제나 움직임이 활발하다.

 

   물 위에 떠다니는 방아깨비와 아이 손만 해진 우렁이, 가을을 알리는 잠자리등

많은 곤충들이 그 속에서 아기자기하게 지내며 성장하고 있다.

 

아이주먹만큼 커진 우렁이볏잎에 앉아있는 방아깨비가을을 알리는 듯한 잠자리
[우렁이, 방아깨비, 잠자리]

   지난번보다 논의 물이 들어차 있어 마음이 놓인다.

 

   아버지께서는 지금보다 좀 더 차야 된다고 하시며 삽을 들고 이리저리 물꼬를 틀어놓으신다.

 

 

   오후 임무는 '순둥이' 목욕이었다.

 

   집 앞 데크에서만 자라서 밖을 무서워하더니 일주일 사이 바닥에서 잘 지내고 있다.

 

   목욕을 한번도 하지 않아 무서워 벌벌 떨더니 물을 뿌려주니 큰 무리 없이 목욕을 하고 털을 말리는 중이다.

 

   이 놈도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다 싶다.

 

[순둥이]

   임무완수 후 집 주변을 돌아보며 채소들과 과실수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토란은 무럭무럭 자라서 잎이 우산으로 써도 될듯하다.

 

   어릴 적 시골에 오면 토란잎을 머리에 쓰고 우산을 대신하며 놀던 때가 생각난다.

 

   잎 위에 침을 뱉으면 둥글게 말려서 미끄러지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토란잎]

   몇 년 전 식목일에 아이들이 심어놓은 대추나무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언제쯤 달콤한 대추열매를 따볼 수 있으려나 기대된다. 

 

[대추나무]

   아버지께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 경험상 생강잎인 듯하다.

 

   땅바닥을 파보면 아마 생강뿌리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생강]

   작은 뿌리에 가지하나 달려있는 걸 심어놓았던 무화과나무에서는 어느새 줄기와 잎이 생기고

열매까지 맺히니 올해는 무화과 몇 개를 수확할 수 있을 거 같다.

 

[무화과 나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야채값들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우선 고추나 가지 등은 자급자족하여 텃밭에서 키워 먹어야 겠다.

 

   상추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우리 집도 상추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추, 땅콩, 가지]
[상추와 이름모를 소녀]

   지난번에는 분명 수박이 열러 있었는데 수박은 온데간데없고 참외 같은 녀석이 달려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수박이 크기는 작았으나 맛은 뛰어났다고 평가해 주셨다.~

 

   근데 이건 뭐지?!?!

   다음 주는 주중에 어머니 생신이 있어 15일(화) 광복절에 와서 키위밭에 영양제를 뿌리기로 했다.

 

   그날은 새벽부터 내려와 작업을 해서 오전에 마무리하려면 바쁘겠다. 

 

   이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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