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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간의 가족여행을 보내고 모처럼 시골을 내려왔다.

   그동안 긴 장마와 찌는 듯한 더위에 모든 것들이 처지고 늘어진 느낌이다.

[시골집 풍경]

   마당에 활짝 피었던 수국 꽃들은 이제 제 역할을 다하고 서서히 시들어 가는 모습이다.

   오랜만에 본 화단의 수박은 이게 다 큰 것은 분명히 아닌 거 같은데 색만 진해지고 있다.

   사진에서는 확인이 어렵지만 사실 크기가 내 주먹만 하게 작다.

[애플수박인가]

   반갑게 맞이해준 순둥이는 어느새 귀여움은 사라지고 날렵함이 느껴진다. 

 

   식욕이 넘쳐서 밥만 주면 바로 해치우고 똥 싸고 또 먹고 싸고 하며 금세 커졌단다.

[날렵해진 순둥이]

 

   이른 아침시간에 외에는 바깥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여 아침에 도착하지 마자 키위밭으로 갔다.

 

   부모님들은 더워지기 전에 오전작업을 마무리하시려고 아침 6시부터 작업 중이시란다.

[한참 작업중이신 부모님]

   오늘은 너무 길게 자란 가지들을 정리하는 작업이다.

 

'전지작업'이라고도 하는데 키위가 달려있는 가지에서 새순이 나와 가지가 길게 자라 버리면 키위에게 갈 영양분이 가지로 가버리기 때문에 키위가 제대로 크거나 당도가 떨어질 수 있어 잘라줘야 한다.

[접목을 한 가지]

   또 잔 가지가 너무 많이 자라 버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굵은 가지 몇 개만 남겨두고 그때그때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두 분이 전지작업을 하시는 동안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키셨다.

 

   설치된 바람막이에 잡풀넝쿨이 우거져 있는데 높아서 어찌할 수가 없다시며 나보고 올라가 정리를 하라고 하신다.

[우거진 넝쿨]

   자연의 힘이 무서우며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까지 넝쿨이 타고 올라갔을까 싶었는데

넝쿨이 쇠파이프관 속으로 타고 올라가 생존을 한 것이다.

 

   정말 대단한 번식력이며 의지이다.

 

   10시가 되어가니 뜨거운 태양이 점점 등이며 어깨며 땀으로 적시게 한다.

 

   키위밭 작업을 마치고 부랴부랴 논으로 향했다.

   아버지께서 논에 물이 잘 들어차있는지 확인해 보자고 하셔서 함께 가보았다. 

 

   몇 달 전에 논에 뿌려놓은 우렁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아이주먹만한 녀석들이 많이 보인다.

[논의 풍경]

아악 깜짝이야~!!!

 

[이것은 무엇인고?]

   우렁이를 찍고 있는데 스윽 지나간 애는 뭐지?!

 

   뱀인지...미꾸라지인지...도대체 알 수가 없다.

 

   논에 물이 적당히 채워져 있어야 벼가 잘 자라는데 때약볕에 물이 많이 부족하여 곧 바닥이 갈라질 판이다.

 

   다행히 마을 저수지에서 방류를 하고 있어 개울가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논 위의 개울에서는 물꼬를 내어 논으로 물을 들어오게 하고 논 아래 개울에서는 발전기를 돌려

물을 끌어올려 논으로 물을 채우는 작업을 끝으로 오전작업은 마무리하였다.

 

   날이 더워 오후에는 5시 이후에나 밭으로 가셔서 일을 하신다고 하셔서 오늘은 점심 맛있게 먹고 일찍 집으로 올라왔다.

 

   다음 주에도 이런 날씨면 일찍 서둘러 가야 일을 더 할 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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