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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 못 내려갈 수 있었으나 순둥이 2차 접종날이어서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시골집은 비온 뒤라 그런지 깨끗하게 화장한 여인의 얼굴처럼 맑아 보였다.

[ 시골집 전경]

   역시 어머니께서는 '네가 왔으니 뭐라도 하고 가야 되지 않냐' 라며 일거리를 찾으셨다.

 

   그러는 동안 아버지와 나는 며칠 내린 장마로 논이 걱정이 되어 내려가봤다.

 

   물이 적당히 담겨 있어 보기 좋았으나 예전에 거름이 부족해서 제대로 심어지지 못했다는 부분은 여전히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어느새 30cm가량 자란 벼의 모습거름과 같이 심지 못한 벼는 색도 연하고 성장도 더딘 모습
[논풍경]

   사진 속에서 보면 논 가운데는 색이 연한 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저 벼만 보면 화를 내신다.

   모심을 때 기계 다루는 사람이 제대로 작업을 못하더니 결국 저리 되셨다고 말이다.

 

   우렁이는 매번 볼 때마다 등치도 커지고 움직임도 좋아진다.

   논에 물이 차니 개구리며, 방아깨비 유충이며, 이름 모를 곤충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생기가 돈다.

[개구리, 우렁이, 방아깨비 유충] 

   논을 한 바퀴 돌고 들어오니 어머니의 작업명령이 떨어졌다.

 

   오늘은 오래된 키위나무에 새로운 어린 가지를 접붙이는 일을 하기로 했다. 

[접붙이기작업]

   한참 식물이 커가는데 지금 해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늦은 봄까지는 할 수 있다 하시면서 재촉하신다.

 

   키위나무에 접을 붙이면 생존율은 70~80% 정도가 되는 듯한데 이것들은 얼마나 살아남으려나.

[작업중이신 어머니]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체력도 떨어지고 에너지도 없어지는 것처럼 나무도 오래되면 열매의 당도도 떨어지게 되고 과육도 잘 여물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가지 접을 붙이면서 나무껍질도 너무 두꺼워 일부 벗겨주었다.

 

   나무껍질을 벗기는 것을 '박피'라고 하는데 나무껍질들이 오래되면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그 갈라진 틈으로 해충들은 알을 낳고 월동을 하게 되어 봄이 되면 알에서 깨어난 해충들로 인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썩거나 발육이 떨어진다.

[박피작업 전(좌), 후(우)]

   이렇게 박피작업을 해주면 해충도 예방하고 나무의 영양분과 수분공급도 원활하게 된다.

 

   다만 박피작업은 나무줄기가 왕성하게 자라기 전인 봄철에 하는 게 맞는데 하도 답답하게 보여 벗기다가 결국 홀딱 벗기기 시작했다.

 

   부지런히 접붙이기작업을 끝내고 순둥이접종을 하였다.

 

   지난번에 1차 접종을 해봐서 나는 긴장을 덜하는데 순둥이는 주사를 맞아봐서 인지 낑낑대며 불안해한다.

[2차 접종주사]

다 너를 위한 거야....^^

 

   순둥이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고 오늘은 점심도 먹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올라와야 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날이다.~!!!

 

   화분의 수박은 과연 열릴 수 있으려나 싶다.......

먹다 버린 씨앗에서 싹이 나더니 이제 수박이 열리려고 한다.
[수박꽃]

 

 

 

 

#초보농사꾼 #주말농장 #농촌체험 #투포인트 #twopoint #키위재배 #가지접붙이기 #박피작업 #수박 #순둥이 #2차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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