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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집 풍경 ]

   여전히 시골집에는 꽃들이 피고 지고 있다. 지난주엔 피기 전이었던 장미와 수국이 풍성하게 꽃을 품고 있다.

[ 수국과 장미 ]

   키위들도 토실토실하게 커가고 있다.

   한여름이 오기 전에 자기 몸집의 90% 이상이 크기 때문에 지금 부지런히 커야 한다.

[키위밭 전경]

   난 지난 주에 대나무밭에서 작업을 하다 풀독이 올랐다. 

   반팔옷을 입고 풀숲을 헤치며 작업을 한 게 화근이었다. 어떤 종류의 풀에 상처를 입은 지조차 알 수가 없다.

[풀독이 오른 손목]

   월요일에 병원에서 주사맞고 일주일 내내 약을 먹었으나 여전히 양쪽 팔에 난 두드러기는 간지럽기만 하다.

 

   꺾고 뽑고 했어도 남몰래 높게 자란 죽순만 보면 독한 놈들이란 생각이 든다. 

   여전히 대나무밭에서는 새로운 죽순들이 날 놀래키고 있다.

[대나무되버린 죽순]

   덕분에 오늘은 큰 작업없이 휴식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침에 시골집에 도착했더니 못 보던 녀석이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아버지 친구분 댁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오셨단다.

태어난지 45일 된 강아지
[ 순둥이 ]

   태어난 지 이제 겨우 한달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미의 곁을 떠나 이곳으로 왔다고 하니

외롭고 무섭고 슬퍼서인지 거의 미동이 없다.       

 

   그래서 이름도 '순둥이'란다. 은근히 귀엽다. ㅎㅎ

 

   오전에는 아버지를 모시고 읍내에 나가 약을 치기 위해 영양제와 병해충 약을 사기로 했다.

   약품상을 처음가봤는데 약국과 흡사해서 놀랐다.

[약품상]

   단순히 물품파는 곳이 아니라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가 농사에 쓰이는 제품을 판매하며 농가들의 이력관리를 하고 있었다.

   농약처럼 독성이 있는 약품을 구매하는 것을 관리하기 위해서인데 처음 보니 왠지 전문성 있어 보이고 신기했다.

 

   돌아오는 길에 순둥이한테 맞출 예방접종약도 샀다.

   시골이라 근처에 동물병원이 없어 1차, 2차 접종약을 사서 견주가 직접해도 된다고 하여 내가 도전해 보기로 했다.

 

   논에 가봤더니 우렁이들이 쑥쑥자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논을 정비하고 있었다.

우렁농법이란 우렁이 논을 돌아다니며 피를 먹으며 바닥을 청소한다.
[색이 조금 다른 논의 모습]

   지난 번 아버지께서 걱정하신 대로 일부 논자리는 물공급이 더디어서 인지 볏잎 색이 조금 다르게 자라고 있다.

 

   오늘은 어머니께서 오전 일찍 모임이 있으시다고 외출하셔서 아버지와 단 둘이 점심준비를 하였다.

 

   모처럼 삼겹살도 구워 먹고 밭에서 상추도 따와서 쌈을 싸 먹으며 맛있게 점심을 해결했다.

 

   드디어 순둥이 주사맞힐 시간!!!

[주사를 맞고도 순하게 있는 순둥이]

   우선 전혀 할 줄 모르기에 유튜브를 통해 주사 놓는 방법을 학습하였다. 

   순둥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야외 테이블에 올려놓고 주사를 맞히는데 역시 미동 없이 잘 맞아주었다.

 

   이왕 우리집에 왔으니 아프지 않고 잘 클 수 있도록 잘 챙겨야겠다.

 

    오래전부터 비워있던 화분에 누군가 뱉어놓은 수박씨에서 싹이나 수박줄기가 늘어지고 꽃이 핀다.

    여기서 얼마나 큰 수박이 열리는지 궁금하다.ㅎㅎ

[수박]

   텃밭에는 봄에 심어 놓은 작물들이 자기 방식대로 자라고 있다.

 

   더 크고 맛있게 키우기에는 각자의 재배 방법이 있겠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물 주고 영양제주고 하니 적당히 키우는 건 가능하지만 제대로 키우는 건 쉽지가 않다.

 

   자식농사도 똑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뭘까?

[수박]
[미니토마토]
[무화과]
[땅콩]
[토란]
[대추나무]

   오늘은 무더워진 날씨에 키위밭이며 텃밭이며 순찰 한번 하고 일찍 올라왔다.

 

   내 몸이 어서 나아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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