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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 이번 주에는 토요일에 시골을 내려왔다. 

 

   지난주에 키위꽃 수정까지 해놔서 오늘은 별일 없으려니 했는데 시골에서는 둘러보면 일들이 또 생긴다.

 

   집 주변에서는 일찍 핀 꽃들은 하나 둘 지기 시작하며 새롭게 피어나는 꽃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5월의 시골집은 아름드리 꽃들이 반겨준다
[시골집 풍경]

   키위밭으로 가보았더니 죽순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한 주, 한 주 매번 자라더니 미처 꺾지 못한 죽순은 이제 대나무가 다 되어 가고 있다.

 

   죽순이 저리 나올 정도면 땅속으로 뿌리는 얼마나 넓게 펼쳐져 있을까 생각하니 키위나무뿌리에도 문제가 될 거 같아 걱정이다.

밭을 덮고 있는 죽순 때들. 땅속으로 얼마나 길게 뿌리가 드리워져 있을꼬이미 내 키를 훌쩍 넘겨버린 죽순
[ 쭈욱 뻗은 죽순들 ]

   올해는 키위나무 중 일부가 궤양병으로 몇 그루를 베었는데도 새롭게 번진 나무가 있어 베어내는 작업 하였다.

 

   최대한 뿌리가까이 베었지만 뿌리까지 뽑지 못하고 있어 또 전염을 시킬까봐 괜히 마음이 불안하다. 

궤양병에 걸려 줄기가 점점 뿌리까지 썪어들어가고 있다베어낸 가지들은 멀리 가지고 가서 폐기한다
[ 궤양병이 걸린 키위 나무와 작업 후 ]

최대한 뿌리 위까지 잘랐는데 더 이상 세균이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버지는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으니 오후에는 쉬라고 하셨는데 어머니께서는 이왕 왔으니 휴일에 비 오기 전에 미리 과실수에 거름을 주라고 하신다.

 

어머니께서는 며칠 전 곡성의 장미축제에 구경가셨다가 장미를 사 와 집 울타리 주변에 장미를 심어 놓았으니 잘 크라고 거기서부터 집 주변의 과실수에 골고루 거름을 나눠주라 신다.

이제 심어놔서 언제 자랄꼬
[여러 종류의 장미]

   봄이 지나니 마른 듯한 가지에 싹들이 하나씩 생기며 잎들이 풍성해지고 있다.

 

   잘 자라고 있는 애들도 있지만 벌써 벌레의 습격으로 잎이 다 떨어져 버린 나무들도 있다.

 

   관심과 사랑도 좋지만 각자의 맞는 재배법을 알고 있는 게 더 중요하다 싶다.

   마치 여러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복숭아가 4개나 열려있다.
[복숭아 나무]
50센티가량 자란 옥수수
[옥수수]
2년 전 식목일에 아들들이 심어놓은 대추나무
[대추나무]
매실나무에 매실이 달렸으나 2개뿐이어서 관상용이다
[매실나무]
감나무를 여러 그루 심어놓으셔서 열일하시는 아버지
[감나무]
황금나무라는 조경수를 8그루 정도 심어 놓았다.
[황금나무]

나무 주변에 거름을 두어 번씩 퍼주다 보니 꽃망울이 이쁜 꽃을 봤는데 이게 양귀비란다.

 

마약의 성분이 되는 양귀비!!!

 

재배한 게 아니고 자연히 생긴 거고 몇 그루 안 돼서 베어내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신다.

 

양귀비 꽃을 처음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다.

말로만 듣던 양귀비 꽃의 모습이다. 저기에서 야릇한 연기가 나오면서 환각을 일으키나 싶다
[양귀비]

몇 년 전에 심어놓은 앵두나무에 앵두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바가지로 씻어서 바로 먹으니 새콤달콤 맛있다. 이게 시골의 묘미 아닐까 싶다. 

친환경 앵두여서 바로바로 따먹어도 된다
[앵두나무]

부추밭의 절반은 지난번 베어서 새로 파릇파릇 올라오고 있고 절반은 긴 머리처럼 늘어져 있다.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부추전을 해주시면 하는데... 별말씀이 없으시다. 

왼쪽 스포츠머리 오른쪽 장발머리
[부추밭]

양파가 나름 크게 자라고 있어 수확을 해봤다. 모양은 좋은데 뿌리 쪽에 구멍이 나서 굼벵이가 먹은 흔적들이 많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양파도 중간중간에 약을 쳐 줘야 하는데 그냥 심어놓으셨단다. 뭐든지 재배법이 다 있다니까.

양파도 재배법을 익혀서 제때 약을 해줘야 튼튼하고 병충해없이 자란다
[양파]

   오늘 오전은 궤양병에 걸린 키위나무를 톱질하느라 힘들었지만 오후에는 아기자기하게 과실수에 거름을 주면서 이것저것 자라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양파랑 부추도 수확하며 시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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