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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만이지만 시골집 마당의 꽃들은 여전히 피고 지고 있다.

 오늘은 키위밭에 영양제를 치는 일정이 잡혀있다. 아침햇살에 비추는 키위밭을 보고 있지나 키위가지들이 쭉쭉 뻗어 나가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가도 조만간 줄기작업을 해야겠다 싶으니 일이 참 많다.

줄기들이 쭉쭉 뻗어나고 있는 모습
[ 시골집 풍경 ]

   키위재배 일정표를 보면 매 달, 아니 매 시기마다 주기적으로 뭔가를 해줘야 한다.

 

   자식들도 때에 따라 양육법이 다른 것 처럼 나무를 키우는 것도 매달, 매년 재배 방식과 관리법이 달라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약도 잘 챙겨 줘야 하고 가지치기나 손질도 끊임없이 해야 되는 거 같다.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크게 영양제, 충제, 균제를 뿌려야 하는데 오늘은 어린 아이 주먹만큼 커가고 있는 키위열매에 영양제를 뿌리는 날이다.

튼실하게 커가는 키위열매
[ 키위밭 전경 ]

   약을 치는 중간에 보니 때를 놓친 죽순이 이미 대나무처럼 솟아 있는 게 보인다.

 

   분명 지난 주에 다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불과 일주일도 안돼서 저렇게 높게 자라 버리는 무섭다.

 

   대나무는 하루에 1m씩도 자랄 수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분명 죽순 모양인데 대나무처럼 커졌다
[ 죽순이 대나무 되가는 과정 ]

   땅 속에서 4년 정도 있다 땅을 뚫고 나오기 시작하면 무섭게 자라난다는 말이 있어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고 지낸 후 무섭게 빛을 발하는 사람에게 빗대기도 한다. 

   

   정말 기다림의 미학이다.

기다림의 미학

 

    부지런히 오전에 영양제를 치고 나니 오후는 조금 한가하다.

   

   아버지를 따라 모를 심어놓은 논에가서 우렁을 뿌려주고 왔다. 이번 주에 모를 심을 줄 알았더니 며칠 전에 끝내셨다고 한다.

 

   모를 심은 다음에는 배수가 잘되어야 하는데 평탄화 작업이 잘 안 되었는지 땅이 울퉁불퉁하시다며 아버지가 속상해하신다. 내가 봐도 물이 부족한 곳이 보여 신경이 쓰인다.

 

[ 모심기 끝]

   가족들을 위해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계셔서 논에 우렁이를 키우는데 우렁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논에 올라오는 잡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녀석들이 여기저기 다시면서 농사를 잘 도와주길 바란다.

[ 우렁이의 모습 ]

   작물에 따라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도 조금씩 다르다 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다른 애들과 달리 심어놓은 깨는 요 며칠 날씨가 더워서 인지 깻잎이 축 처져 있다.

 

   늦은 오후에 물을 좀 보충해야 겠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담 주에 잘 지내고 있는 지 확인해 봐야겠다.

[ 축늘어진 깻잎들 ]

   잘 자라고 있는 고추를 보니 삼겹살 구워서 쌈장에 고추랑 상추 쌈 해서 먹고 싶다.

[ 잘 커가는 고추 ]

   점점 늘어지고 있는 가지들을 보면 담주도 쉽지 않은 일들이 펼쳐질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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