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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여 부랴부랴 영양제를 치기로 했다. 동네에서 키위를 잘 키우고 계신 분이 영양제를 한번 더 주면 키위들이 더 건강하고 잘 큰다고 하셨다는데...

   아침 일찍부터 부모님은 약을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나도 도착하자마자 집안에 들어가 보지 못한 채 바로 작업에 투입되어 약을 치기 시작했다.

[분무기 테스트 중]

   일전에 수정할 때는 꽃에다가 한번씩만 잘 뿌려주면 되었는데 이제는 살이 붙은 열매에다 뿌려주다 보니

한번으로는 잘 되지 않아 두세 번씩 분무기를 뿜어줘야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두배이상 걸리고 분무기를 쥐었다 폈다 하니 손도 더 아픈 듯하다.

 

   다행히 오늘은 아버지 후배분까지 오셔서 오전일을 도와주셨다.

[작업 중이신 부모님]

   점심 때가 되니 어르신들도 손목이랑 손아귀가 아프시는지 파스도 뿌리시고 손목도 돌려 보시며 후유증을 호소하신다.

 

   쉬는 시간에는 순둥이와 놀아주었는데 이제 조금씩 적응한 듯하다.

 

[활발해진 순둥이]

[순둥이]

   가만히 있던 녀석이 아버지를 따라 다니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다.

   

   우리가 이녀석을 몰라서 순둥이라 지었다면 나중에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후시간에도 부지런히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끝을 보긴 했다. 

 

작업 말미에 세번 째 밭에 있는 레드키위 잎들이 시들시들하다. 이러다 열매가 다 여물기 전에 죽을까 걱정이 된다.

레드키위는 당도도 제일 좋고 맛도 좋지만 키우는 과정에서 병해충에 약하다 보니 키우기가 어렵다.

열매는 잘 달려있는데 잎이 시들어 걱정이다. 잎이 없으면 열매가 잘 여물지 못하고 떨어지기 마련이다.
[레드키위]

   나 역시 손목이며 어깨며 목이며(계속 위를 쳐다보며 작업하다 보니) 쑤시기는 마찬가지나 어른들도 버티시니 아무 말 없이 집에 돌아와 파스로 해결했다.

 

[작업의 도구]

   작업을 끝낸 후 밭이랑 주변을 돌아보니 과실들이 하나 둘씩 열려 있었다. 시기에 따라 잘 수확이 되어야 될 것인데...

미니토마토도 여러 개 열려 있어서 따먹어보니 맛있다.

[미니토마토]

   다음주에는 토마토도 더 익었을 것이고 옥수수도 점점 커가고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수박과 무화과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것이다.

[일반토마토]
[호박]
[옥수수]

   먹을 사람이 없고 시간도 없으셔서 못 따고 계셨다는데 아깝기만 하다.

   

   수확을 해서 맛을 보는 기쁨도 없이 씨뿌리고 커가는 모습만 보고 계시다니...

 

자기들끼리 최고의 맛을 뽐내기 위해 무럭무럭 자라다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 자기들도 얼마나 힘 빠질 일인가 싶다.

 

[수국]

   오늘은 점점 익어가는 과일들과 채소들은 잠깐 둘러보고 온종일 약만 치다 힐링이고 뭐고 못느낀 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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