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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부터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일주일의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재미있을까나....

[ 시골집 풍경 ]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는 날이지만

예전과 달리 많이들 모이지 않는다.

 

   아버지 형제분들이 7남매이고 아버지가 장남이시니

명절 때면 꽤 많은 친척들이 우리집으로 모이곤 했었다.

 

   고모분들은 멀리 서울이나 경기에 계셔서 가끔씩 들리지만

작은아버지 두 분은 가깝게 계셔서 명절이면 하루 이틀 전에 집에 오셨었다.

 

   작은어머니와 조카들이 같이와서 여자분들은 음식준비를 해주시고

남자분들은 숯불에 고기도 굽고 시골일도 돕고

술도 한잔씩 하며 명절 분위기가 났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조금씩 왕래가 줄어들더니

몇 년 전부터는 작은 아버지들께서도 자녀들이 성인이 되다보니

명절 당일에 오시게 되고 그것조차도 횟수가 줄어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제 명절도 한 가족끼리만 해야 되는 분위기다.

 

   모처럼 자식들이 모이지만 예전만큼이 아니니

어머니는 차례 지낼 음식과 우리 먹을 음식을

조금씩만 하셨다.

 

   여자분들이 없으니 내가 앉아 주방보조 역할을 해야 했다.

 

[전 부치시는 어머니]

 

   두 시간 넘게 앉아서 호박전이며, 새우전, 명태전 등을 부치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에 쥐가 난다.

 

   수십 년을 명절 때마다 해오신 어머니가 새삼 안쓰럽고 대단하다 생각이 든다.

 

   준비가 다 끝나니 오전에 다 같이 모여 차례를 지냈다. 

 

   아버지께서는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막상 상에 펼쳐보니

부족하다 느끼시고 아쉬워하신다. 

[차례상]

   전략적으로 음식을 띄엄띄엄 올려놓았다.

 

   앞으로는 상을 작은 걸로 바꿔야 하나 싶다.

 

   아버지께서는 식순도 헷갈려 하시고 차례상 놓은 위치도 헷갈려 하신다.

 

   언젠가는 내가 해야 된다 생각하며 늘 신경을 쓰지만 항상 헷갈리는 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조부모님께 성묘를 하러 뒷산을 올랐다.

 

   지난달에 벌초를 하였는데 어느새 잡초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조부모 묘]

   정말 시골에서는 일을 해도 뒤돌아서면 또 할 일이 생긴다.

 

   추석 명절의 큰 행사는 이걸로 끝나고 이제 남은 휴일은 

뭘 하며 보내야 잘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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